2024년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는 관음증을 가진 공인중개사와 SNS 인플루언서의 얽히고설킨 미스터리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평소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취미를 가진 남자가 우연히 한 여성을 관찰하다가 그녀가 죽은 현장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이중성, SNS 시대의 가식적인 모습까지 꼬집으며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1. 관음증을 가진 남자와 SNS 인플루언서의 만남
영화의 주인공 구정태(변요한)는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고객들의 집을 들여다보는 불법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 라고 말하며 죄책감 없이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그는 어느 날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녀의 일상을 몰래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한소라는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인기 인플루언서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편의점에서 소시지를 먹으면서 비건 샐러드 사진을 올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습에 흥미를 느낀 구정태는 그녀를 스토킹하며 삶을 들여다보는 데 점점 집착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소라는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기 위해 구정태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고, 그는 그녀의 집 열쇠까지 손에 넣게 됩니다. 이제 구정태는 더욱 깊이 한소라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고, 그것이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시작이 됩니다.
2. "관찰 152일째, 그녀가 죽었습니다."
어느 날, 평소처럼 그녀의 집을 몰래 드나들던 구정태는 거실 소파에서 한소라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장면을 목격합니다.
놀란 그는 본능적으로 도망치지만, 이후부터 의문의 협박을 받으며 점점 더 심각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 그의 휴대폰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협박 메시지가 남아 있고,
- 그가 한소라 집을 드나든 CCTV 기록이 발견되며,
- 죽은 한소라의 SNS 계정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도망칠수록 더 깊은 함정에 빠지는 구정태는 점점 더 큰 공포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그는 한소라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3. SNS의 허상과 인간의 이중성
'그녀가 죽었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SNS 시대의 가식적인 인간상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한소라는 SNS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인플루언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후원금으로 사치 생활을 즐기고, 유기견을 키우는 척하며 이미 입양된 개를 빌려 사진을 찍는 등 거짓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여주기 위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우리가 믿고 있는 온라인상의 인물들이 정말 진짜일까?"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또한, 주인공 구정태 역시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도덕적 무감각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처음에는 단순한 관찰자였지만, 점점 한소라의 삶에 개입하게 되며 위험한 선을 넘게 됩니다.
이러한 캐릭터의 변화를 통해 영화는 "우리는 과연 어디까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볼 권리가 있을까?" 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결론
'그녀가 죽었다'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 탄탄한 스토리와 충격적인 반전,
- 강렬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 SNS 시대의 인간 군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메시지까지 담겨 있어,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서는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반전은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내가 본 것이 과연 전부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스릴러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이 영화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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