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방영된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국정원 첩보와 고등학교 학원 드라마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와 강렬한 인물 구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체를 숨긴 국정원 요원과 교사, 학생, 그리고 학교 이사장 등 다양한 계층의 캐릭터가 얽히며 복잡한 인물관계를 구성하고 있는데요. 본 글에서는 실제 방송 내용과 등장인물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인물관계와 캐릭터 서사를 중심으로 상세히 정리해드립니다.
정해성(서강준)과 오수아(진기주): 재회와 감정의 복합 서사
극의 주인공은 국정원 국내4팀 소속 현장 요원 정해성(서강준)입니다. 본명은 정시현으로, 병문고에 학생 신분으로 위장 잠입하여 마약 밀매와 금괴 은닉에 얽힌 사건을 수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생기부 상 가짜 생년월일은 2008년 3월 8일생. 평소에는 진지하고 침착한 성격이지만, 피아노나 사진촬영처럼 허당스러운 매력을 지닌 인간적인 인물입니다. 콩을 싫어하는 등의 소소한 디테일도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해주죠.
오수아(진기주)는 병문고 한국사 과목의 기간제 교사이자 해성의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입니다. 개명 전 이름은 오봉자로, 과거 시현에게 “이름도 예쁘다”는 말을 들을 만큼 애틋한 추억을 공유했던 인물입니다. 교사로서 지나치게 정직하고 원칙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초임 시절, 시험지 도난 사건에 휘말려 누명을 쓴 제자를 지켜주지 못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그녀가 정교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6화 엔딩에서는 해성이 자신이 초등학생 때 좋아했던 아이가 바로 현재의 수아임을 먼저 알아채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두 인물 간의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과거의 기억, 책임감, 그리고 국정원 임무와 얽힌 정체성의 충돌을 다루며 극의 중심축으로 작용합니다.
서명주(김신록)와 병문고: 권력과 은폐의 중심
병문고의 이사장이자 본작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서명주(김신록)입니다. 그녀는 병문재단의 권력자이자, 학생회장 이예나(김민주)의 어머니입니다. 초대 이사장 서병문(김의성)의 후손으로 추정되며, 현재 국정원과 마찬가지로 8천억 가치의 금괴를 쫓고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국가 권력과 역사, 은폐된 진실이 얽힌 서사로 확장됩니다.
서명주는 자신의 뜻에 반하는 사람은 국회의원일지라도 제거할 수 있는 인물로 묘사되며, 국정원 내부의 정보까지 손에 넣는 등 강력한 흑막으로 기능합니다. 7화에서는 정해성의 정체와 본명까지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는 국정원 내부 고위 인물과의 내통 가능성을 암시합니다. 실제로 9화에서 김형배(이서환) 국정원 국장이 서명주와 내통해왔다는 것이 드러나며, 그녀의 영향력은 극 전반을 지배하는 핵심으로 부상합니다.
한편 딸인 이예나(김민주)는 병문고 학생회장이자 학교 내 아이돌 같은 존재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어머니로부터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받아 자아를 상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10화에서는 결국 해성에게 협력하며 명주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는 단순한 권력자-피해자의 구도를 넘어선 인물 간의 감정적 해방과 관계 회복이라는 서사로 확장됩니다.
국정원과 학생들: 정체성, 충돌, 그리고 선택
극 중 국정원 국내4팀은 해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속해 있으며, 이들 또한 독립적인 캐릭터성을 지닙니다. 팀장 안석호(전배수)는 해성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로, 그의 과거와 현재를 지켜봐온 인물입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흑막이라는 의혹도 있었지만, 이는 해성의 본명을 알고 있는 유일한 조력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9화 이후 안팀장의 사명감과 진심이 드러나며 오해는 풀리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고영훈(조복래)은 겉보기와 달리 실제 나이는 26세로, 개그 캐릭터로서 극의 분위기를 완화시킵니다. 선배 요원 박미정(윤가이)에게 연심을 품고 있으며, 현실감 있는 청춘 로맨스가 서브 서사로 활용됩니다. 그 외에도 국내1팀장 공진상(임철형)은 국정원 내 또 다른 흑막 가능성을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한편 병문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정해성과 깊은 관계를 맺는 인물이 여럿 존재합니다. 학생회 멤버 안유정(박세현)은 안석호의 딸이자 해성의 여동생으로, 예나와 복잡한 감정선을 오가며 성장합니다. 예나와의 갈등은 6~8화를 거치며 진실한 우정으로 회복되며, 청춘 서사의 정서를 고조시킵니다.
이외에도 병문고 내부에는 교내 폭력, 성적 조작, 입시 비리 등이 얽혀 있으며, 이는 교무실 소속 인물들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교장 박재문(박진우)은 명주의 심복이자 힘과 민첩성을 겸비한 의외의 캐릭터이며, 이준호(노종현) 수학교사는 내신 비리의 핵심 인물로 밝혀지며 충격을 줍니다.
각 인물은 ‘선과 악’, ‘진실과 은폐’, ‘권력과 저항’의 구도 속에서 고유의 선택을 하며,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기능성 캐릭터를 넘어 극의 서사를 풍부하게 완성시킵니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정체를 숨긴 국정원 요원이 고등학교에 침투하는 설정을 기반으로, 권력, 사랑, 진실, 청춘이라는 복합적인 테마를 촘촘하게 엮어낸 작품입니다. 특히 등장인물 간의 관계는 단순한 갈등 구도가 아닌 감정과 선택,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서사로 구성되어 있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본 글에서 소개한 인물 및 관계도를 숙지하고 드라마를 다시 시청하면 더욱 풍부한 이해와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정주행을 추천드립니다!